2019 자연과학부문 수상자 

이영희


약력


전북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미국 켄트주립대학교 물리학과 박사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구조물리연구단 연구단장
성균관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에너지학과) 단장
전북대학교 전임강사, 교수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미국 에임스국립연구소 방문연구원
교육과학부 물리분과 프로젝트 리더(PL)
국가지정연구실사업 (NRL) 단장
창의연구사업 기획위원
한국물리학회 첨단기술 실무이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KAST) 정회원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 수석편집장


수상이유


성균관대학교 이영희 교수는 응집물질물리학 중 나노물질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다수 발표하였다. 고체물리 이론에서 연구 경력을 시작하였으나, 실험 분야로 연구를 확장한 후, 이영희 교수는 나노물질 합성과 물성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하여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하였다. 이영희 교수가 제출한 대표 업적 다섯 편 가운데, 박사후연구원 기간에 발표한 Science 논문은 4,600회 이상 인용되었으며, 성균관대학교에서 본인이 주도한 첫 번째 연구 업적인 Nature 논문 또한 220회 이상 인용되어 해당 분야에서 큰 기여를 하였다. 나머지 대표 업적 세 편은 기초과학연구원 단장으로서 연구단을 이끌어 Nature Physics와 Science에 발표하였다. 이 논문들은 이영희 교수가 가진 연구 리더십과 창의적 연구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국제 활동과 국제적인 인지도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여러 대형 국제학회에서 지속적으로 초청강연 및 기조강연을 한 것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총 35,000회가 넘는 논문 피인용 횟수와 h-index 90은 이영희 교수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연구자임을 입증한다. 그동안 해외에서 많은 학술상을 수상함으로써 이영희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 연구결과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왕성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이영희 교수는 타 연구자에게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수상소감


존경하는 경암 송금조 선생님의 숭고한 뜻과 의지가 담긴 경암상을 받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직도 연구업적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상을 추천해주신 심사위장님 그리고 동료심사위원들에게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또 이 상을 준비하는데 수고해주신 경암교육문화재단 임원들에게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평생 돌맹이를 걷어내며 자갈밭을 갈듯이 근면하게 살아왔다는 경암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고군분투한 연구라는 것도 결국 자갈밭을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경암 선생님의 마음이 절절히 다가왔습니다.


80년대에 시작한 대부분 연구자들 모두 마찬가지로 척박한 연구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 선진연구자들과 나란히 어깨를 경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으로 연구를 시작했지만 한국이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인 산업적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첨단물질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실험연구라는 무모한 모험을 시작하였습니다. 탄소나노튜브를 합성하고 그래핀 그리고 또 다른 이차원 신물질을 발굴하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같이 흥분되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물질 발굴을 넘어서 신물질과 관련되어 있는 새로운 물리현상을 발견하고, 기초연구 이외에도 응용에 필요한 물질을 찾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삼성종합기술원과 같이 탄소나노튜브를 사용한 전계방출디스플레이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나노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로 올라선 것은 우리의 자랑입니다. 또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을 복합시켜 자기 복제한 삼차원 빌딩블럭을 만들어 슈퍼커패터시터에 적용해, 바테리에 버금가는 에너지밀도와 동시에 초성능출력밀도를 달성하였고, 현재 관련회사와 함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단결정 그래핀과 단결정 그래핀/hBN 이종접합물질을 웨이퍼크기로 합성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는 기초연구자로 시작하여 산업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의 연구 화두는 에너지입니다. 태양전지 효율의 한계인 쇼클리 한계를 넘어서는 물질 및 소자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이차원물질이종접합을 만들고 전하증폭방법을 이용하여 효율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또 그래핀/반도체 접합을 이용해 초전도도 트랜지스터를 고안하여 제로에너지 반도체를 구현하고, 상온에서 작동하는 스핀반도체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상당한 연구가 진척되고 있어 이런 연구결과들이 조만간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고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호기심으로 이끌려 여기까지 왔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저는 아직도 시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끝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매일 연구소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흥분되는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경암상으로 다시 분발하여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가 되는 연구자가 되겠습니다.


이 상은 그동안 불철주야 수고해 준 제 실험실 졸업생, 학생들, 연구원들 모두의 몫입니다. 끝까지 지켜주고 도와준 연구소 스태프 모두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끝으로 그동안 저를 이끌어주시고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지금까지 잘 버텨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가족들 특히 제대로 잘해주지 못한 아내 아이들에게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