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자연과학부문 수상자
강현배
약력
서울대학교 학사(수학)
서울대학교 석사(이학석사)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박사(해석학)
숭실대학교 조교수
고려대학교 조교수/ 부교수
서울대학교 조교수/ 부교수/ 교수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부원장
인하대학교 정석 석좌교수
한국산업응용수학회 부회장
수상이유
강현배 교수는 수학적 기법을 바탕으로 응용수학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학적 문제를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응용수학자이다. 강 교수는 역 문제(Inverse problem)와 이미징(imaging)에 관한 업적이 탁월하여 이 분야를 국제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강 교수는 130여 편의 논문을 Archive for Rational Mechanics and Analysis 등 수학 분야 최고의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였고, 미국 수학학회에서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인 Math-SciNet에 따르면 강 교수의 총인용 횟수는 1,522회로서 국제적으로 최상위에 속하는 인용 횟수이다. 강 교수는 국제적으로 주목 받는 다수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역 문제 등을 이용한 이미징에 관한 저서를 2004년과 2007년에 그리고 이미징의 수학적·통계적 방법에 대한 저서를 2013년에 Springer사를 통해 출간하였고, 탄성 이미징(Elasticity Imaging)에 대한 연구 저서를 Princeton University Press를 통해서 출간한 바 있다. 이상의 업적에 비추어 볼 때에 강현배 교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학자이므로 경암학술상 자연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수상소감
제가 폴야-세고 예측과 에슐비 예측을 해결했던 과정을 간단히 설명 드리고,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하려고 하는지 말씀드리는 것으로 수상소감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역문제와 관련하여 편극텐서에 대해 연구하던 저는 자연스럽게 폴야-세고 예측과 립턴의 최적 부등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폴야-세고 예측이 저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것이긴 하였지만 그것을 증명하려는 시도를 본격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빈 시간이 있으면 한 번씩 생각해보는 정도였습니다. 일종의 장난감 같은 것이었지요. 그런데, 2005년 초여름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프랑스 Ecole Polytechnique의 교수로 있던 Habib Ammari와 역 문제 학회를 서울대학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이 학회에 다양한 관련 분야의 학자를 초청하였는데, 그 중의 한 분이 유타대학의 석좌교수인 Graeme Milton이었습니다. 이 분은 복합물 이론 분야에서 잘 알려진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학회 기간 중 저녁식사를 마치고 술을 한잔 마시면서 제가 폴야-세고 예측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러이러하면 타원체이다" 하고. 제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밀턴 교수가 "우리 분야에는 에슐비 예측이 있는데, 내부에 생성된 벡터장이 평등하면 타원체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벡터장을 적분해서 만들어진 행렬이 편극텐서인데, 벡터장의 모양으로 타원체를 결정한다. 이거 같은 예측 아닌가." 섬광처럼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밀턴 교수와 함께 두 예측이 같다는 것을 밝히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두 예측이 같다는 것은 하나가 참이면 다른 것도 참이라는 뜻입니다. 립턴의 증명을 면밀히 분석하고 수많은 계산을 한 결과 두 예측은 같았습니다. 이 결과를 서둘러 논문으로 발표하고, 에슐비 예측의 증명을 시작했습니다. 폴야-세고 예측이 아니라 에슐비 예측을 증명하려고 한 까닭은 벡터장이 행렬보다는 훨씬 많은 정보를 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증명에 성공했습니다. 밀턴 교수와 이야기를 나눈 지 1년 반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 후에 요즘 과학계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cloaking, 특이국소공명, 스트레스 분석 등에 대한 중요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들은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것이지만, 저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이 연구들을 해 나가는 과정에 노이만-푸앵카레 작용소라 불리는 작용소의 스펙트럴 이론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는 단초를 발견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플라즈몬 광학과 관련하여 노이만-푸앵카레 작용소의 스펙트럼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몇 개의 영역에서 이 작용소의 스펙트럼을 계산해 본 결과 아주 다양한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여 한 10년 안에 이론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면 만족스럽게 은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경암학술상을 제정해주신 경암 선생과 경암교육문화재단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이 상에 추천해주신 대한수학회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그리고 저를 수상자로 정해주신 심사위원, 학술상위원회 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일 년에 한 학기씩 강의를 면제해 주어서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신 인하대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 자리에 참석해 축하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뛰어난 수학자들과 공동연구를 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그분들, 특히 취리히 ETH의 아마리 교수, 유타대학의 밀턴 교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가족들에게도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들이 없었으면 저의 연구도 없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삶의 의미가 된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께 오늘 제게 주어진 이 영광을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