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ate in Engineering
2014 공학부문 수상자 유회준
약력
서울대학교 학사(전자공학)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반도체)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반도체)
미국 Bell Comm. Research Researcher
현대전자 반도체 연구소 DRAM 설계실장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정보통신부 프로젝트 매니저
IEEE Fellow(석학위원)
IEEE Asian Solid State Circuit Conference(A-SSCC) TPC Chair
한국차세대 컴퓨팅학회 회장
IEEE International Symposium on Wearable Computers(ISWC) TPC Chair
IEEE 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s Conference(ISSCC) TPC Chair
수상이유
유회준 교수는 반도체 칩 설계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연구자로, 한국의 반도체 기술과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리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여 왔다. 특히 현대 공학의 집합체로 불리며, 인체통신, 직물형 인쇄회로기판,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에 대응되는 K-글래스 개발 등으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시스템(Wearable Device)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이 분야의 최고 석학으로 국제저명학술지 논문 게재 및 학회 활동을 통해 세계 수준의 연구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유회준 교수의 학술적 업적과 산업체에 대한 기여, 그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암학술상 공학부문 수상자로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여 추천한다. 유회준 교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 부품인 초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를 설계하였는데 뇌과학, 인지과학 및 반도체를 결합하여 새로이 고안된 "뇌를 모방하는 프로세서"는 시각 정보를 활용하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한 고성능 다중 영상인식 처리를 가능하게 하였다. 유 교수가 이 프로세서를 이용해 개발한 K-글래스는 기존의 구글 글래스와는 달리 전용 뇌 모방 프로세서를 장착한 것으로 2014년 2월 ICSSCC에서 발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유 교수의 최근연구 분야인 웨어러블 시스템의 산업화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로 평가되는 바, 이 분야에 대한 활동과 기여가 크게 기대된다. 이러한 유회준 교수의 학술적 업적과 산업체에 대한 기여, 그리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경암학술상 공학부문 수상자로 조건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여 추천한다.
수상소감
저는 지금의 하이닉스, 즉 현대전자에서 1M DRAM부터 256M DRAM까지 설계 책임자로 일하다가 1994년에 대학교로 직장을 옮긴 뒤, 대학에서 어떤 방향으로 무슨 연구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인력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Memory설계에 대한 연구는 대학에서 계속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고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응용연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잘하고 있는 메모리를 더 많이 활용하는 연구를 하면 우리나라의 메모리 사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으며, 미래도 개척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보이지도 않고 복잡하다 생각되는 조그마한 반도체 칩을 젊은이들에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소리가 나며 눈에 보이는 반도체를 연구해야겠다고도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떠올랐던 것이 "컴퓨터 게임", "지능형 로봇" 그리고 "웨어러블 컴퓨터"의 3가지 분야였습니다. 이에 따라 컴퓨터 게임용 칩을 연구하기 시작하였으며,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게임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도 전인 1999년에 휴대폰용 게임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ISSCC학회에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2001년에는 지능형 로봇 경진대회를 개최하면서 로봇 연구를 진행하였고, 이는 또 다른 연구 테마이자 최근 선진국에서 앞다투어 연구하는 "사람의 뇌를 모방한 지능형 프로세서 연구"에 모태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이 자리까지 저를 믿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 돌아 가신 저의 아버님, 장인어른,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어머님과 장모님, 고인이 되신 권영세교수님, 저와 함께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였던 졸업생들과 현재의 학생들, 그리고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06년, 평범한 옷감에 직접 전자회로를 인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스승이신KAIST 권영세교수님과 의논하였더니 권교수님께서 흔쾌히 회로기판 연구시설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시설을 빌려 실험을 한 결과 헝겊에 전자회로 기판을 인쇄하여도 기존 플라스틱전자회로 기판과 거의 동일한 특성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술을 P-FCB(Planar Fashionable Circuit Board)로 명명하고, 이 헝겊기판에 반도체 칩을 직접 Bonding하여 부착하는 기술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술들을 바탕으로 평범한 셔츠 상에 컴퓨터의 3대 요소인 입력장치와 CPU 및 출력장치를 집적한 세계 최초의 의복형 웨어러블 컴퓨터를 2008년 ISSCC 학회에서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웨어러블 컴퓨터 변방국에서 일약 세계 최첨단의 연구 선도국이 되었고 미국의 MIT나 유럽의 IMEC연구소 등에서 공동 연구 제의가 오는 등 웨어러블 컴퓨터 연구가 궤도에 올라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전자장치들을 분해한 뒤 이 부품들을 호주머니에 넣고 전선으로 연결한 것을 웨어러블 컴퓨터라고 부르거나, 일반 실에 매우 가는 구리선을 함께 꼬아서 만든 전도성 섬유를 이용하여 플렉서블 기판을 옷에 꿰맨 형태의 웨어러블 컴퓨터만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연구팀에서는 의복 자체에 회로를 인쇄하고 반도체를 직접 본딩하여 부착하기 때문에 착용감이 우수하고 무게가 가벼우며 사용이 간편하도록 구현이 가능하여 웨어러블 컴퓨터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습니다. 무엇보다 반도체를 1회용으로 사용함으로써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시장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매우 큰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응용범위가 매우 넓으며 시계나 안경형의 차세대 웨어러블 컴퓨터에 필요한 진정한 기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신체에 이물감을 주지 않는 옷감을 이용하기 때문에 의복 형태나 반창고와 같이 몸에 부착하는 전자장치를 만드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반창고형태의 무선 심전도 계측기, 수면 장애 진단기, 지능형 한방 침, 지능형 약제 투입기, 머리띠형 정신 건강 측정기 등을 값싸고 사용이 편리한 장치로 개발이 가능하였습니다. 이를 "웨어러블 헬쓰케어"라고 명명하여 새로운 공학 분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의 다른 연구 분야인 지능형 반도체 연구 분야에서는 뇌를 모방한 프로세서 구조를 연구하여 최근에 "안경형 컴퓨터를 위한 저전력 증강현실 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 K-Glass라는 안경형 컴퓨터를 제작하였습니다. 이는 구글 글래스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도 작은 새로운 안경형 컴퓨터입니다. 그리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저의 또 다른 연구 분야로 인체통신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인체를 통신 매체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력소모도 적을 뿐 아니라 전송속도가 월등히 빨라 그 이용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표준기구에서는 저희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기술들을 2012년에 세계 표준으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2006년에 이미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시계형의 인체 신호 측정 및 송수신기인 K-Watch를 제작하여 미국의 ISSCC 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결국 K-Watch라는 시계, K-Glass라는 안경, 반창고 타입의 부착형 및 셔츠타입의 의복형 등 웨어러블 컴퓨터 전 분야에서 연구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연구는 결국 사람이 중심이 되는 반도체, 널리 인간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반도체, 즉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반도체를 연구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인간 행복의 3 가지 핵심 가치인 건강과 창의성 그리고 사회성에 맞추어 "건강을 위한 웨어러블 헬쓰케어," "창의성을 위한 뇌를 모방한 지능형 반도체," "사회성을 위한 인체통신 분야"를 연구분야로 결정하여 KAIST 학생들과 지금까지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경암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수상할 수 있을 지 반신반의하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평소에 이런 큰 상과는 인연이 거의 없다고 알고 살아왔었기 때문입니다. 막상 수상에 대한 전화를 받고 나니 만감이 교차하고 그 동안 열심히 살았다는 것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기뻤었습니다. 하지만 곧 본 경암상이 그 동안 일을 잘 했다고 주는 상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것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주는 상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동안의 연구에 만족하는 저를 준엄하게 꾸짖고 이제 새롭게 거듭나라고 채찍질 하는 상이며, 아직도 멀었다고 아직도 저 높은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저에게 새로운 꿈을 꾸라고 마음에 불을 지피는 그런 상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항상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왔고 후학들에게도 그러한 자세를 강조해왔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자세로 연구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며 미래지향적인 연구는 가능성에 대한 몰이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이 불가능하여 아직도 연구비와 같은 지원 문제에서 저 또한 그리 자유롭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영혼까지도 고스란히 바치는 구도자의 심정으로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한다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하려 하며 그러한 저의 믿음과 저의 인생을 격려하는 상으로 알고 경암상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의 이 자리까지 저를 믿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 돌아 가신 저의 아버님, 장인어른,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어머님과 장모님, 고인이 되신 권영세교수님, 저와 함께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였던 졸업생들과 현재의 학생들, 그리고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