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ate in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2011 인문사회부문 수상자 길희성
약력
서울대학교 철학과 학사, 철학과 철학석사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 신학부 신학석사
미국 하바드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불교학)
미국 세인트올라프대학 종교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
Japan Foundation 남산대학 종교문화연구소 Fellow 연구교수
튀빙겐대학 에큐메니칼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종교학회 회장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소장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벨기에 루뱅대학 신학부 초청 교수
일본 남산대학 Roche 석좌교수
현재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수상이유
길희성 교수는 불교 철학과 종교학 또는 비교종교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탁월한 학자이다. 이는 그가 최근 미국의 맥밀란 출판사에서 두 권으로 출판되어 나온 이러한 학문적 업적이외에도 길희성 교수는 스스로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궁극적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실천가로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이해와 협력과 창조적 변화가 오늘과 미래의 한국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즉, 길희성 교수는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평화 없다"는 한스 큉의 고뇌의 연장선상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와의 참된 평화 없이는 한국사회의 평화도 없고 창조적 정신문화 발전도 없다는 전제하에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적 실천적 과제에 전념하고 있다. 길희성 교수가 성취한 중요한 학술 연구 성과는 크게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한국 불교연구의 필독서인『知訥의 禪思想』, 한국인이 쓴 유일한 일본불교 연구서로서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日本의 淨土思想』등 불교 사상에 관한 연구이다. 둘째는 인도철학의 사적 객관과 각 학파들의 철학 사상을 소개한 인도철학 연구서인 『印度哲學史』, 인도 종교사상과 철학의 고전인 『바가바드기타』를 산스크리트 원전에서 직접 번역하여 내놓은 『범한대역 바가바드기타』등 인도 사상과 철학에 관한 연구이다. 셋째는 중세 독일의 신비주의 사상가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사상을 동양사상, 특히 선불교적 시각에서 접근한 『Meister Eckhart: An Asian Perspective』, 「비교사상적 관점에서 본 지눌의 선사상」, 「般若에서 絶對知로」등 동서양 비교사상 및 비교종교 연구이다. 이들 세 분야 외에도 한국 사회의 두 주류 종교인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심층적 대화와 창조적 만남을 시도한『보살예수』, 『종교 간의 대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만남』등을 저술하고, 종교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명저로서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루돌프 옷토의 『성스러움의 의미』와 윌프레 캔트웰 스미스의『종교의 의미와 목적』등을 번역하는 등 종교학계에서 그가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이러한 학문적 업적이외에도 길희성 교수는 스스로 '종교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궁극적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실천가로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이해와 협력과 창조적 변화가 오늘과 미래의 한국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과제라는데 주목하고 있다. 즉, 길희성 교수는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평화 없다"는 한스 큉의 고뇌의 연장선상에서, 불교와 그리스도교와의 참된 평화 없이는 한국사회의 평화도 없고 창조적 정신문화 발전도 없다는 전제하에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상호 대화와 협력'을 위한 지적 실천적 과제에 전념하고 있다.
수상소감
처음 제가 경암학술상에 대해 들었을 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큰 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벌써 7년째 되는 데도 제가 학계 소식에 어두웠다는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학자가 꾸준히 자신의 연구에 종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도 이처럼 권위 있는 학술상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매우 기쁘고 감사한 일이며, 지금까지 해온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일입니다. 먼저 이런 상을 마련해 주신 송금조 선생님과 경암학술상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고, 또 오늘 수상자들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바쁘신 가운데도 이 자리를 찾아주신 저의 친지 여러분과 내빈 모두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여하튼 지금의 시점에서 돌아보면 기독교 신앙과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사이를 오락가락하면서 보낸 저의 대학생활 4년이 그 후 저의 50년의 학문 여정을 이미 결정지어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대학 4년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를 새삼스럽게 확인하게 됩니다. 군대 복무 3년 후 미국 유학 9년을 통해 기독교 신학, 그리고 불교를 비롯한 동양철학과 종교 공부, 그리고 비교종교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세계 종교와 문화들의 상관관계를 폭넓게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14년간의 미국 생활은 저에게 제가 한국인이며 동양인이라는 문화적 자각을 뚜렷하게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것이 저로 하여금 지금까지 동서양의 종교와 철학 사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만든 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근대 서구문명이 합리주의와 과학기술과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가치를 통해 인류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근대적 가치들이 오늘날 여러 면에서 심각한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것 또한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서구 근대사상이 인간을 사회적 억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는 크게 기여했지만, 다른 한편 인간의 삶이 정초해야 할 정신적 뿌리를 송두리 채 뽑아버림으로써 인간의 깊은 영적 갈망을 충족시키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서구 근대 철학과 사상의 근본 문제는 형이상학을 포기했다는 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하며, 이것이 저로 하여금 세계 종교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 특히 동서양의 중세 형이상학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것입니다. 서구 근대 문명에 의해 이미 극복된 지 오랜 지나간 시대의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쉽게 치부되곤 하는 종교와 중세 형이상학의 세계를 어떻게 해서든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신념이고 학문적 관심의 중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동.서양의 종교와 형이상학적 체계들이 상이하고 다양하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적 시각에서 종교와 중세 형이상학을 창조적으로 되살리는 데 부딪치게 되는 피할 수 없는 문제는 문화상대주의와 종교다원주의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단지 이론적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아직도 각기 다른 종교적 전통을 안고 살면서 종교/문화/문명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현대 세계가 당면한 절실한 현실적 과제이기도 합니다. 또 가깝게는 종교적 독선과 편협한 배타성이 판을 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종교계에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현대 세계가 이러한 도전을 창조적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신념 아래 저의 연구를 계속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종교 간의, 그리고 문명 간의 진지한 대화와 깊은 상호 이해가 필요하며, 나아가서는 다양성 속에서 심층적 일치를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에 대한 학문적 관심과 연구는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실천적으로 기여하고자 금년에 강화도에 <심도학사>라는 ‘공부와 명상의 집’을 열어서 종교 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로운 영성을 추구하는 정신적 공동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오늘 저에게 수여된 이 경암학술상이 저 자신의 개인적 영예는 물론이고, 저의 이러한 신념과 생각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고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