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ureate in Special Prize
2025 특별상 수상자 김상배
약력
연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Stanford University 기계공학 석사
Stanford University 기계공학 박사
Harvard University 박사 후 연구원
MIT 학과 부학과장
Naver Labs 기술 자문
현대자동차 그룹 AI 자문위원
현재 MIT 정교수
현재 Meta Platforms Robotics Architect

수상이유
김상배 교수는 로봇공학의 학문적 발전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끌어온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및 고기동 이동 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특히 MIT Biomimetic Robotics Lab에서 개발한 ‘Mini Cheetah’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플랫폼은 기계공학, 전기전자, 인공지능 등 여러 학문 분야를 융합한 선도적 성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이는 학계뿐 아니라 산업, 국방, 재난 대응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당시 학계나 산업계에서 유압식으로 가야한다는 것이 지배적이었으나, 김교수는 뚝심 있게 전기 구동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여 세계 최초로 실증하였다. 미국의 보스톤 다이나믹스와 Agility Robotics, 그리고 중국의 Unitree 등 150개 이상의 회사가 김 교수의 기술을 도입하여 로봇을 제조하고 있고, 앞으로 펼쳐질 피지컬(Physical) AI 시대에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교수는 로봇기술이 인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기술의 윤리적,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왔으며, 차세대 인재 양성과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로봇공학 커뮤니티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에 김상배 교수를 제21회 경암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수상소감
안녕하십니까? MIT 기계공학과 교수 김상배입니다. 영광스러운 경암학술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제 학문의 여정에서 가장 큰 기쁨이자 깊은 감동의 순간입니다. 로봇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를 향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던 제게, 이 상은 초심을 다지고 후학과 사회를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귀한 당부로 다가옵니다.
존경하는 경암 故 송금조 전이사장님과 진애언 이사장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과 학문 진흥을 위해 기울이신 헌신이 오늘의 저를 이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또한 저를 추천해 주신 분들, 경암교육문화재단과 심사위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역대 수상자 선배님들과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암학술상은 제 연구가 지향해 온 가치—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한 깊은 인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자연의 원리를 공학으로 번역하는 생체모방 연구를 통해, 로봇이 자연스럽고 유연한 운동성을 갖추어야 비로소 실용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실험으로 증명하고자 해왔습니다. 유압식이 보행 로봇의 주류이던 시기, 저는 전기 모터 기반의 경량·고속 구동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실이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고 환경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장애물을 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전기 구동 네 발 로봇 ‘치타(Cheetah)’ 였습니다. 이 경험은 재난 대응, 노약자 돌봄 등 사회적 요구가 높은 영역에서 로봇이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또렷이 보여주었습니다.
자연은 저의 오랜 스승이었습니다. 게코도마뱀의 접착 원리를 응용한 ‘스티키봇(Stickybot)’ 연구가 2006년 타임의 “올해의 발명품” 목록에 오르며 생체모방 접근의 잠재력을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어 보행 로봇 제어와 설계에 관한 연구로 ICRA 2007 최우수 학생 논문상, IEEE King-Sun Fu 우수 논문상 등을 수상하며 학문적 정밀성과 공학적 실용성의 접점을 넓혀왔습니다. MIT 생체모방연구소에서는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양한 기술과 보행 로봇을 융합하여 지각–추론–운동을 통합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습니다.
연구의 성과는 개방과 확산을 통해 사회적 가치로 완성됩니다. 저는 보행 로봇의 핵심 경험을 압축한 ‘미니 치타(Mini Cheetah)’ 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정보를 공개하여 전 세계 연구자와 학생들이 손쉽게 실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150여 개 기업과 기관이 이 플랫폼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개방형 혁신이 학계와 산업계를 잇는 가장 강력한 가교임을 보여줍니다.
산업과의 협력과 실증 또한 중요한 축입니다. 네이버랩스, 현대자동차 등 여러 기업과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연구실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경로를 설계해 왔습니다. 2025년에는 Meta에 조인하여 대규모 컴퓨팅과 데이터, 실세계 스케일의 실험 환경을 접목한 로보틱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학계–산업–정책이 함께 호흡할 때 기술은 더 안전하고 책임 있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자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야 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매일의 실험과 토론으로 현실로 바꾸어 온 제자들과 동료 연구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열린 마음으로 지식을 나누는 문화, 서로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태도는 우리 연구실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연구는 과학을 넘어 윤리와 정책, 인재 양성과 국제 협력 위에서만 올바른 방향을 얻습니다. 저는 로봇의 안전성과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차세대 인재들이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시각을 갖추도록 돕는 일을 제 연구만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며 인간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한다” 는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론–실험–현장 적용을 정밀하게 연결하며 공존의 기술을 다져가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MIT 동료 교수님들, 협력자 여러분, 그리고 국내외 여러 연구지원 기관과 산업 파트너들께도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무엇보다 묵묵히 뒷바라지해 준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의 신뢰와 응원이 있었기에 긴 시간의 도전과 기다림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경암학술상을 제게 허락해 주신 경암교육문화재단과 심사위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故 송금조 전이사장님과 진애언 이사장님의 큰 뜻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분의 유지를 마음에 새기며,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를 열기 위해, 그리고 후학을 위해 평생 성실히 정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